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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자 구호선단' 오른 해초 활동가…"침묵 대신 용기를"

[교육,유아·초등,중등,대학,초등,고교]
송성환 기자
작성일
26.01.29

[EBS 뉴스]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작은 땅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봉쇄로 주민들의 삶이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인데요.


여기에 맞서, 가자로 향한 한국인이 있습니다. 


인권‧평화활동가 김아현 씨인데요.


나포와 구금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전하고자 했던 가치는 무엇인지, 영상으로 먼저 만나보시죠.


[VCR]


'창살 없는 감옥',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 세계서 모인 구호선단, 생존 물품 싣고 출항


이스라엘 "증오선단 차단" 선박 나포

한국인 해초 활동가 억류 후 석방


'가장 고립된 땅' 가자지구로 향한 사람들

가자의 비극에 연대해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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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네, '해초'라는 활동명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한국인 최초로 팔레스타인 구호선단에 올랐던 김아현 활동가에게 구호활동에 참여한 이유와 억류 당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평화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들을 해오셨습니다. 


수많은 고립된 땅 중에서도 특히 가자지구로 향하는 배에 오르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해초 활동가 /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가자지구의 봉쇄를 뚫는 것이 절박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식민 점령하면서 가자지구로 향하는 사람과 물품의 이동을 오랫동안 제한해 왔고, 가자지구의 고립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2025년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되어 식량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물 조차 구하기 어렵습니다. 


항해의 이유는 간단합니다. 


봉쇄에 저항하고 가자지구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자는 것입니다. 


가자지구의 봉쇄는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기본적인 삶의 권리와 시민들의 이동권을 박탈해 왔습니다. 


가자로 가자는 항해는 트럼프를 비롯한 식민 열강이 제시하는 거짓된 해결책에 안도하지 말고 세계 시민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지중해를 횡단해 가자지구의 봉쇄에 저항하자는 운동입니다.


서현아 앵커

선단이 가자지구로 향하던 중 지난해 10월 공해상에서 이스라엘 군에 의해 선박이 나포되고 구금되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상황과 그 공포를 이겨낸 마음가짐이 궁금합니다.


해초 활동가 /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천 개의 메들린은 출항 전부터 구호 물품을 실고 무기가 없는 일반 시민들이 국제해역을 항해한다는 것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인들은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국제 해역에서 탑승자들을 나포했습니다. 


새벽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완전 무장한 채로 아무런 경고 없이 저희 배에 탑승했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배의 모든 통신기기를 파괴하는 일이었습니다. 


저희는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이스라엘 군인의 총구를 마주했습니다. 


나포 이전에 여러 번 실제 상황 훈련을 했기 때문에 침착할 수 있었지만,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로 두려워해야할 것은 침묵이라고 생각합니다. 


팔레스타인에서 학살이 일어나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외면이 가장 무섭습니다.


서현아 앵커

한국은 물론이고 동아시아가 가자지구 문제에 관심이 부족한 현실도 지적해주셨습니다. 


우리가 가자의 비극을 '나의 문제'로 여겨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초 활동가 /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첫 번째로 한국은 가해 협력국입니다. 


제노사이드는 이스라엘과 군사적, 경제적, 외교적으로 협력하는 국가들의 의도적인 방관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한화나 한국석유공사와 같은 기업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식민지 역사의 아픔을 잘 알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는 식민 점령과 제노사이드를 멈추자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최소한의 요청입니다. 


우리가 여기 이 땅의 억울한 죽음들을 기억한다면 바다 건너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억울한 죽음에는 왜 함께하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팔레스타인의 해방은 우리 모두의 해방이기 때문입니다. 


점령과 전쟁은 신식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에서 땅과 사람을 자원으로만 계산할 때 발생합니다. 


이는 단순하게 두 국가의 전쟁이 아니라 체제가 만들어낸 인종학살 비극이며 이러한 수탈과 착취는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수단, 콩고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시에 이 체제에 속한 우리 모두에게 연루되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왜 위험한 곳에 가서 국가에 짐을 지우느냐" 또는 "우리 내부의 문제도 많은데 왜 먼 나라 일에 참견하느냐"는 비난 섞인 시선도 존재합니다. 


이런 목소리에 대해 활동가로서, 또 한 명의 시민으로서 어떤 답을 들려주고 싶으신가요?


해초 활동가 /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안타깝게도 이런 말들이 놀랍지 않습니다. 


가자지구 봉쇄와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는 대량 학살이 이렇게 오랜 기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세계의 인류애가 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사람이 사람을 구하는 것에 이유가 필요했습니까? 


왜 세계의 수많은 시민들이 가자지구의 봉쇄에 저항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지 스스로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무기가 없는 시민들이 구호 물품을 가지고 국제 해역을 건널 때 군사적인 위험이 있다면 시민들이 아니라 구조가 잘못된 것 아닐까요?


팔레스타인과 시민들에 대한 위협과 폭력은 국제법과 인권을 침해하는 일입니다. 


저희는 세계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뿐입니다. 


왜 가느냐는 질문에 당신은 왜 팔레스타인을 외면하는냐고 되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왜 이 수많은 죽음 앞에 분노하지 않습니까? 


서현아 앵커

마지막으로, 가자지구 문제와 이에 연대하는 전 세계적 운동을 바라보는 청년,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해초 활동가 /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트럼프의 평화 위원회와 휴전협정은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을 만들어내는 책임 없는 재건입니다. 


식민 열강이 꾸며내는 구호와 휴전은 거짓된 안정과 정상화의 위험에 대중을 안도시킵니다. 


가자지구의 폐허는 절대 괜찮아지지 않았습니다. 


가자에 필요한 것은 팔레스타인 사람의 자기 결정권과 의사결정의 회복입니다.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과 이스라엘의 범죄에 대한 책임 추궁, 봉쇄와 점령의 해체, 다시 말해 오랜 식민 점령의 완전한 해방입니다. 


가자로 가겠다는 항해는 낭만적이거나 상징적인 수식어가 아니라, 민중이 주도적으로 팔레스타인 민중의 해방에 행동하자는 절실함이 있습니다. 


혁명은 우리들이 폭력과 차별을 외면하지 않을 때 우리들에게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저는 여러분께 더 많은 용기와 더 많은 상상력을 가지고 우리들의 지도를 그려나가자고 요청하고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우리가 낼 수 있는 작은 관심과 상상력이 누군가에겐  든든한 연대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활동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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