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국 그 자체가 콘텐츠"…다양해지는 한류
[EBS 뉴스12]
드라마와 영화로 유명하던 한류 콘텐츠가 요즘은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다양해지고 깊어지는 한류의 현주소, 황대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넷플릭스에서 영화부문 글로벌 1위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입니다.
미국에서 만든 영어 애니메이션이지만, 무대는 서울 한복판, 주인공들은 라면 같은 한국 음식을 먹고, 무대에는 일월오봉도에 응원봉까지 등장합니다.
한국의 샤머니즘과 전통 문화를 토대로 만든 캐릭터들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캐릭터에 영감을 준 국립중앙박물관 굿즈가 품절될 정도입니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로 진출하는 단계를 넘어, 세계가 한국을 콘텐츠화 하는데 이른 겁니다.
인터뷰: 매기 강 감독 /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국 문화가 얼마나 많이 발전해 왔는지 그리고 한국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공연예술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도 한국 배경과 캐릭터가 그대로 나옵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출발한 창작뮤지컬도 보편적인 감동을 줄 수 있다면 한국다움을 포기하지 않아도 세계 무대에서 통한다는 걸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기술의 벽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술로 만든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다룬 찰스 디킨스 소설을 기반으로 10년 만에 완성됐습니다.
이전에는 예수의 삶을 그린 장편 애니메이션이 없었다는 점에서 착안해 북미 시장을 공략했고, 영화 기생충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하며 세계 120개국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성호 감독 / 영화 '킹 오브 킹스'
"기술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그 헐리우드 스탠다드 퀄리티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결국은 관계 회복 사랑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크게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고요."
전문가들은 한류의 힘, 그리고 미래의 지속가능성이 기술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합니다.
한류는 지상파방송, 인터넷, 최근에는 OTT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발전된 기술과 빠르게 융합하면서 확산된 '엔터테크'라는 겁니다.
인터뷰: 고삼석 석좌교수 / 동국대학교 AI융합대학
"한류는 콘텐츠와 테크놀로지가 결합한 일종의 융합 현상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한류의 미래 또한 콘텐츠와 테크놀로지 특히 최근에는 생성형 AI와 같은 인공지능에 접목해서 그 미래를 찾을 수 있다…."
드라마, 케이팝, 문학을 지나 애니메이션, 뮤지컬까지….
계속해서 경계를 확장시키며 발전해온 한류가 인공지능 시대를 만나 또 어떤 진화를 겪게 될지 주목됩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