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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자녀가 이런 기분이었구나"…자폐 아동 소통앱 개발

[교육,초등]
금창호 기자
작성일
25.05.20

[EBS 뉴스12]

'최소 발화 자폐 아동'은 말 대신, 몸짓이나 몇 가지 제한된 단어로만 소통할 수 있어 부모도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이런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돕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 KAIST(카이스트) 연구진이 소통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습니다. 


인공지능을 접목해 자폐 아동의 관심사와 감정까지 보다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화 주제를 선택한 뒤 오늘 있었던 일을 묻고 


"하준이 오늘 할머니 집에 갔다왔던 것 기억나?"


대화를 시작하자, 자녀가 선택할 수 있는 대답 목록이 그림 카드 형태로 등장합니다.


원하는 대화 카드가 없다면 새로고침을 눌러 다른 목록을 불러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말로 의사표현이 어려운 '최소 발화 자폐 아동'의 소통을 돕는 '엑세스톡'입니다.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지 고를 수 있을뿐 아니라 감정도 13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해 제시되기 때문에 부모가 자폐 자녀의 기분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엑세스톡 개발 참여 자폐 아동 가정 부모

"되게 간단한 얘기인데 거기서 '재미있었어''뭐가 좋았어'라는 식으로 자기 감정을 얘기해주는 게 조금 어렵긴 한데, 이 도구를 통하면 아마 그런 감정, 오늘 아이가 느꼈던 감정을 제가 알 수가 있어서 그런 게 좀 좋았던 것 같아요."


기존에도 엑세스톡과 비슷한 보완대체 의사소통 도구가 있었지만, 새로운 주제로 얘기를 하려면 그때마다 필요한 그림카드를 만들어야 해 즉각적인 상호작용이 어려웠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어려움을 '인공지능 기술'로 해결했습니다.


인터뷰: 최다솜 박사과정 /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아동이 그때그때 실제 하고싶은 말들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었는데요. 그런 점에서 저희 시스템은 이제 AI(인공지능)를 통해서 대화 맥락을 파악해서 그 자리에서 필요한 단어들을 추천해주는 점에서…."


연구진은 대화가 조금 더 정교하게 이뤄질 수 있게 보완한 뒤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게 빠른 시일 내에 배포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홍화정 교수 /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가정에서 아이와의 소통을 위해서 잘 활용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가정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만나는 세상이 교육기관도 있을테고 지역사회도 있을텐데 지역사회에서도 잘 배포돼서 쓰일 수 있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엑세스톡 개발 과정에서 진행된 연구는 '사람 중심의 AI 접근 방식'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 국제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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