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콘텐츠
ebs 콘텐츠

제목 [단독] C~E 등급 안전 '위험 학교' 6,279곳…역대 최다

[교육,유아·초등,초등]
박광주 기자
작성일
25.03.27

[EBS 뉴스12]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건물 안전 문제로 개학을 연기하면서 소동을 빚었는데요.


실제로 건물이 낡거나 부실해서 C등급 이하로 판정받은 학교시설이 한 해 사이 200곳이나 늘었는데요.


아이들 학교 건물이 이렇게 열악하면, 갈수록 늘고 있는 재난 위험에서도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광주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교 건물의 안전 문제로 개학을 1주일 늦췄습니다.


진단 결과 급식실과 8개 교실이 있는 건물 한 동이 긴급하게 보수가 필요한 'D등급'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서울 북성초 학부모

"방학이 끝날 때 갑자기 좀 통보를 받아서 그게 조금 아쉬웠던 거고 (개보수를 하면) 학부모 입장에서는 조금 불안하기는 한 거죠. 이게 뭐 중장비가 왔다 갔다 하고…"


원래는 4월 개학을 예정했다가, 학사일정에 영향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일정을 당겼지만, 학부모 불안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서울 북성초 학부모

"체육이나 과학이나 하는 공간들을 일반 교실로 변경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지금은 급식 시설이 사용할 수 없다 보니까 외부에서 이제 급식을 받아서 먹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물 안전 진단에서 D등급은 긴급한 보수, 보강이 필요하고 사용 제한도 검토할 수준의 위험등급이고, E등급은 당장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이 학교 외에도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학교는 서울에 2곳, 경기도엔 6개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3곳은 별다른 조처가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충북 지역의 한 중학교는 옹벽이 무너져 내리고 기울어져 가장 심각한 수준의 E등급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충북 A 중학교 관계자

"안전진단이 되게 안 좋다고 해서 후관 쪽에 있는 주차장도 저희가 지금 사용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쇠 이런 거로 (조치를) 해놓기는 했지만 이게 과연 계속 안전할까? 뭐 이런 사실 걱정은 되죠. "


해당 교육지원청은 임시로 보강공사 조치를 했지만, 위험 시설을 철거하겠다는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옹벽이 비틀어져 있는 등,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충북 OO 교육지원청 관계자

"위험 요인은 해소는 됐는데 서류상으로는 아직까지 E등급이죠. 보수보강한 게 잘 됐냐 구조 다시 용역을 받아봐야지 상태는 알 수 있는…."


지난해 안전등급이 C등급 이하로 나와, 보강이 필요한 학교 시설물은 전국에 6,279곳으로 지난해보다 200곳이 넘게 늘었습니다.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인터뷰: 정을호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회)

"예산 부족이 가장 먼저이고 행정편의, 거기에다 교육당국의 안전불감증 때문에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철거, 사용제한이 필요합니다."


불과 7년 전에 유치원이 통째로 붕괴하는 사고가 있었던 만큼, 안전 불감증을 점검하고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후속 대책이 필요합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이전글
경북 14개 교육시설 산불 피해…"학생 피해 최소화·지원 총력"
다음글
[교사의 눈] '교사 불신' 시대…"교사 패싱하는 구조부터 바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