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단독] C~E 등급 안전 '위험 학교' 6,279곳…역대 최다
[EBS 뉴스12]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건물 안전 문제로 개학을 연기하면서 소동을 빚었는데요.
실제로 건물이 낡거나 부실해서 C등급 이하로 판정받은 학교시설이 한 해 사이 200곳이나 늘었는데요.
아이들 학교 건물이 이렇게 열악하면, 갈수록 늘고 있는 재난 위험에서도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광주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교 건물의 안전 문제로 개학을 1주일 늦췄습니다.
진단 결과 급식실과 8개 교실이 있는 건물 한 동이 긴급하게 보수가 필요한 'D등급'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서울 북성초 학부모
"방학이 끝날 때 갑자기 좀 통보를 받아서 그게 조금 아쉬웠던 거고 (개보수를 하면) 학부모 입장에서는 조금 불안하기는 한 거죠. 이게 뭐 중장비가 왔다 갔다 하고…"
원래는 4월 개학을 예정했다가, 학사일정에 영향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일정을 당겼지만, 학부모 불안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서울 북성초 학부모
"체육이나 과학이나 하는 공간들을 일반 교실로 변경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지금은 급식 시설이 사용할 수 없다 보니까 외부에서 이제 급식을 받아서 먹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물 안전 진단에서 D등급은 긴급한 보수, 보강이 필요하고 사용 제한도 검토할 수준의 위험등급이고, E등급은 당장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이 학교 외에도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학교는 서울에 2곳, 경기도엔 6개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3곳은 별다른 조처가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충북 지역의 한 중학교는 옹벽이 무너져 내리고 기울어져 가장 심각한 수준의 E등급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충북 A 중학교 관계자
"안전진단이 되게 안 좋다고 해서 후관 쪽에 있는 주차장도 저희가 지금 사용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쇠 이런 거로 (조치를) 해놓기는 했지만 이게 과연 계속 안전할까? 뭐 이런 사실 걱정은 되죠. "
해당 교육지원청은 임시로 보강공사 조치를 했지만, 위험 시설을 철거하겠다는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옹벽이 비틀어져 있는 등,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충북 OO 교육지원청 관계자
"위험 요인은 해소는 됐는데 서류상으로는 아직까지 E등급이죠. 보수보강한 게 잘 됐냐 구조 다시 용역을 받아봐야지 상태는 알 수 있는…."
지난해 안전등급이 C등급 이하로 나와, 보강이 필요한 학교 시설물은 전국에 6,279곳으로 지난해보다 200곳이 넘게 늘었습니다.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인터뷰: 정을호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회)
"예산 부족이 가장 먼저이고 행정편의, 거기에다 교육당국의 안전불감증 때문에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철거, 사용제한이 필요합니다."
불과 7년 전에 유치원이 통째로 붕괴하는 사고가 있었던 만큼, 안전 불감증을 점검하고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후속 대책이 필요합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