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존경하는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6-4반의 일원, 김시윤입니다.
오늘이 아닌, 내일이 스승의 날이지만 오늘 이렇게 쓰게 됩니다.;;
선생님을 처음 뵙게 된 3월 2일, 엄청 두근거렸습니다! 젊은 선생님이실까, 연세가 많으신 선생님이실까. 재미있게 수업을 해 주실까? 친구들은 어떨까, 하고 말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궁금하고, 고민했던 내용은 '선생님'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야, 같은 반에서 올라온 친구들도 있고, 두루두루 친해지면 되지만, 선생님은 단 한 분이시니까요. 물론 지금까지 뵌 선생님들은 모두 좋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연세를 많이 드신 선생님보다는 젊은 선생님이 좋은 것 같아요.(물론 연세가 많으신 선생님도 좋아요!) 젊으신 선생님과도 나이 차는 많이 나지만, 연세가 많으신 선생님은 게임을 잘 모르시더라고요.;;
선생님이 아직 오시지 않았을 때, 창문을 통해서 칠판을 슬쩍 보았는데,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선생님의 글씨체였습니다. 딱히 편견이 있지는 않지만, 제 경험상으로는 젊으신 선생님의 글씨체는 둥글둥글한 반면, 연세가 많으신 선생님의 글씨체는 궁서체였습니다. 그래서, 연세가 꽤나 드신 분이구나, 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선생님을 보고는 우리반 선생님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서 처음 오신 선생님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무안해서 못 물어보고 우리반으로 발걸음을 향했는데, 선생님도 같은 방향으로 오셔서, 속으로 '좋았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핫.
교실에 처음 들어설 때는, 살짝 거리감이 들었습니다. 3, 4학년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반이 너무 깔끔했습니다. 장식도 안 되어 있고, 선생님의 자리도 서랍과, 컴퓨터만 있으면 된다는 듯이 심플했습니다. 선생님이 젊으시기는 해도, 제가 지금까지 만나온 선생님들과는 살짝 다르시구나, 했는데 아니더라구요!
첫 수업을 듣고는 되게 재미있었습니다. 장난도 중간중간 치시고, 친구들이 농담을 던져도, 재치있게 받아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 6학년 반 잘 배치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학년은 숙제도 잘하고, 말썽도 부리지 않아, 선생님이 편한 6학년 교실이 되고자 했는데......, 이번에 연달아 숙제도 못해서, 선생님께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친구들 모르게 부르셨을 때, 혼내시는 줄 알고 잔뜩 긴장했는데, 걱정해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무척이나 감사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선생님을 잘 모르고, 반에 적응이 안 됬지만,(제가 적응이 느린 편이라서......;;)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대해 주시니, 6학년은 즐겁고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승의 날 맞이 하신 것 축하드리고, 감사합니다, 선생님!
2016년 5월 14일
From. 제자 김시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