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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시 살아보고 싶어요"…30년째 청소년 생명 지킨 극단 '버섯'

[문화,교육,유아·초등,중등,대학,초등,고교]
서진석 기자
작성일
26.07.10

[EBS 뉴스]

가파른 입시 경쟁과 불투명한 미래로 우리 청소년들의 마음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지난해 자살이나 자해를 시도한 학생이 1만 명에 육박했는데요.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스스로 생을 등진 학생도 지난해에만 396명에 이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문화 예술'로 청소년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지려는 특별한 시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지난해 학생 자살·자해 시도 9,841건

하루 평균 26.9명


도움이 필요했던 아이들

30년간 청소년 곁 지킨 '극단 버섯'


학교 찾아다니며 무료 공연

청소년 생명교육 앞장


"다시 살아보고 싶어요"

변화 이끈 무대


문화예술, 생명을 지키는 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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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네, 지난 30년 동안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해 무료 공연을 이어온 극단 버섯의 이상철 연출을 화상으로 만나봅니다.


연출님 안녕하세요.


네, 이 30년의 세월 중에서도 가장 많은 청소년을 만난 작품이 바로 연극 <정거장>이라고 들었습니다.


최근에도 학교 현장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이상철 연출 / 극단 <버섯> 

연극 정거장은 죽은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원래 세 명의 망자가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4명이 오면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살고 싶은데 죽은 세 명의 망자와 자살자가 이 정거장에서 만나게 된다는 거죠.


결국 이 자살자가 너무너무 살고 싶은데 죽은 세 명의 에 망자의 살고 싶은 이유를 듣고 자살한 것을 후회하고 염라대왕께 살려달라고 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주인공이 후회하는 장면이 아이들에게도 큰 울림이 있을 것 같은데요.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이 연극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상철 연출 / 극단 <버섯> 

예, 이제 살고 싶은 생각만 하면서 살겠습니다. 


목표와 꿈을 정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다시 살아났다는 이 기적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게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거든요. 


학생 본인이 앞으로 성장하며 삶에 대한 이유를 찾고 열심히 살겠다라고 다짐을 하는 것으로 볼 때 자살 예방 조기 교육에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네, 30년 동안 정말 많은 청소년들이 작품을 만났을 텐데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관람 후기만 2천 개가 넘더라고요.


이 가운데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을까요?


이상철 연출 / 극단 <버섯> 

몇 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중학생 사연입니다.


유서를 쓰고 열 번의 시도를 하죠. 


자살 시도를 했는데 실패를 했죠.


그런데 학교에서 단체로 연극을 보러 간다 그래 갖고 갔는데 충격적인 이 연극을 보게 됩니다.

극단 '버섯'의 '정거장' 연극인데요. 


야 내가 진짜로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힘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라는 그런 결심을 하게 됐다라는 뭐 그런 사연도 있고요.


또 네 번의 자살 시도를 했다 그런데 이거 내가 미친 짓을 했구나, 아 진짜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 이런 감상평도 있었고 고등학생이 있는데 고등학생은 자살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공부도 하기 싫고 그리고 무기력해지고 힘들었을 때 이 연극을 보면 힘을 얻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어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이유를 찾는다 이런 것이 그 고등학생의 사연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친구는 야 내가 친구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한 친구가 자꾸 만날 때마다 죽고 싶다 죽고 싶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야 이 친구를 우리 연극에 한번 초대할까 그래서 그런 앞으로는 그런 말을 하지 않고 진짜 밝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게 할까라고 생각을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연극이 피라미드식 파급 효과가 있다 이런 얘기도 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최근 이 청소년들의 마음 건강이 정말 심각한 속도로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데 문화 예술이 어떤 힘을 가질 수가 있을까요?


이상철 연출 / 극단 <버섯> 

예, 한 편의 영화가 인생을 좌우한다. 


제가 뭐 나이는 나름대로 많이 먹었는데 70년대, 80년대 그게 비디오를 딱 그 틀게 되면은 그 자막부터 나오거든요.


한 편의 영화가 인생을 좌우한다, 연극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에서 세미나라든지 그 강연이라든지 또는 책을 통해서 자살 예방 교육을 많이 시키겠죠 좋죠.


좋은데 무대에서 생동감 있는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를 보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이런 것을 볼 때 그 진짜 이것이 그 교육적인 목적으로 엄청나게 효과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네, 더 놀라운 건 이 모든 공연이 30년째 '전석 무료'라는 점입니다.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인데요. 


지난 1995년 극단 창단 이후 수십 년간 지켜온 철학이신데 이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이상철 연출 / 극단 <버섯> 

예, 1995년에 저희가 창단됐죠. 


창단하면서 무료 공연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영화의 수준으로 그 연극도 대중화를 시키는 데 뭔가 도움이 돼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서 팜플렛까지 일체 무료로 하고 있거든요.


저희가 처음에 극단 창단 당시에 주변에서 많이들 도와주셨어요.


그 도움에, 고마움에 그 어떤 식으로 해야 아 갚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무료 공연을 하자 그래서 그 따뜻함에 보답을 하자라고 해서 지금까지 계속해서 무료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마지막으로 연극을 통해서 우리 사회와 또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했으면 좋겠는지 연출님의 소망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상철 연출 / 극단 <버섯> 

이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이 요즘에 많죠.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1위입니다.


이런 자살률이 1위인 우리나라에 자살률이 좀 줄어들어야 되겠다 이게 저희들의 소망이거든요.


자살률이 0%가 되는 그날까지 우리 극단 버섯 정거장 팀들은 열심히 공연하고 달려가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덥잖아요. 


여름인데 저희가 7월 18일까지 홍대의 다리소극장에서 연극을 공연하고 있거든요.


좀 바쁘시더라도 꼭 이 연극을 한번 보셔서 삶의 의미, 살고 싶다라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그런 계기를 만들기를 희망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 한 편의 무대가 한 아이의 인생을 살릴 수 있다는 말씀이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오는데요.


지난 30년 이 무대 위에서 아이들에게 생명의 빛을 선물해 주신 진심이 우리 사회 곳곳에 닿아서 모든 아이가 자신의 내일을 더 소중히 여기는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연출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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