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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경체] 여름방학, 아이 경제습관 길러줄 방법은?

[교육,유아·초등,중등,초등,고교]
송성환 기자
작성일
26.07.09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이제 곧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방학은 아이들이 교실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자연스럽게 '경제 감각'을 익히기에 아주 좋은 시기인데요.


청소년경제체력기르기 프로젝트, 오늘은 방학 동안 우리 아이 경제 교육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짚어봅니다.


서울초등경제금융교육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민수 선생님과 함께 합니다.


네, 전문가들이 방학을 경제교육과 경제관을 형성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로 꼽더라고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박민수 교사 / 서울 덕의초등학교 (서울초등경제금융교육연구회장)

방학은 아이들이 학기 중보다 돈을 직접 사용할 기회가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친구들과 간식을 사 먹거나 가족과 여행을 가기도 하고, 게임이나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하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아이의 경제관은 생활 속에서 물건을 직접 선택하고, 돈을 사용해 보는 과정에서 형성됩니다. 


한정된 돈 안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과, 자신의 선택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점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방학은 아이가 일상 속 경제생활을 직접 경험하고,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며, 올바른 경제습관을 연습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번 방학부터 잘 활용을 해 보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부모들이 집에서 제일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경제교육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박민수 교사 / 서울 덕의초등학교 (서울초등경제금융교육연구회장)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가 물건을 살 때 왜 그런 선택을 하였는지, 이유를 물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편의점에서 간식을 고를 때 "비싸지 않니?"라고 하기보다 "네가 가진 돈은 5천 원인데, 어떤 것을 고르는 게 좋을까?", "가격과 양을 함께 비교하면, 어떤 것이 더 나을까?"라고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영수증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산 물건을 '꼭 필요했던 것', '사고 싶었던 것', '다시 생각해 볼 것'으로 나누어 보는 겁니다. 


경제교육은 부모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선택을 자신의 말로 설명하고, 선택을 돌아보게 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런데 방학이 되면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까 용돈을 좀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참 많더라고요.


이런 경우에도 정해진 용돈 원칙을 고수하는 게 좋은 겁니까?


박민수 교사 / 서울 덕의초등학교 (서울초등경제금융교육연구회장)

용돈이 필요할 때마다 주면, 용돈이 부족해질 때 부모에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매주 정해진 날짜에 용돈을 받으면 다음 용돈을 받을 때까지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특히 방학에는 간식이나, 놀이, 온라인 콘텐츠처럼 돈을 쓸 기회가 많습니다. 


용돈을 받자마자 용돈을 사용하면, 나중에는 필요한 것을 못사는 상황도 생깁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는 용돈 계획의 필요성, 절제와 용돈 사용의 우선순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런데 아이들 용돈 쓰는 거 지켜보다 보면 도대체 왜 이런 걸 사지 싶은 걸 사기도 하고, 한꺼번에 용돈을 다 너무 많이 쓰기도 하고요.


부모 입장에서는 잘못된 걸 보면 바로잡아주고 싶기도 한데, 개입의 타이밍은 언제가 좋을까요?


박민수 교사 / 서울 덕의초등학교 (서울초등경제금융교육연구회장)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실패라면 어느 정도 지켜봐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충동적으로 장난감을 샀다가, 며칠 뒤 더 사고 싶은 물건을 사지 못하는 경험은 경제교육에서 필요합니다. 


부모입장에서는 말리고 싶겠지만, 후회는 아이가 다음 선택을 할 때 신중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개인정보가 노출되거나, 과도한 온라인 결제를 하는 경우, 친구와 돈을 빌리고 갚는 문제처럼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상황에는 부모가 개입해야 합니다. 


안전이나 건강,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소비도 개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패한 뒤에는 혼내기보다 "다음에는 어떻게 하고 싶니?"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실패를 돌아보는 과정, 선택에 대하여 반추하는 과정이 경제교육에서는 더 중요합니다.


서현아 앵커

개입을 해야 할 선도 있는 거겠네요. 


방학 때 또 가족 여행들 많이 가지 않습니까?


이런 걸 또 경제교육과 연결시킬 수도 있을까요?


박민수 교사 / 서울 덕의초등학교 (서울초등경제금융교육연구회장)

여행을 떠나기 전에, 예산의 일부를 아이와 함께 결정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 간식비로 3만 원을 정해 줘서 무엇을 살지 결정하게 하거나, 하루 체험비를 정해 주고,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할지 고민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지에서는 물건의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지역의 물건이 유명한지, 지역 특산물과 관광이 주민의 일자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이야기하면 좋습니다. 


아이가 물건을 살 때 가격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건을 오래 사용하고 아껴 쓰는 태도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행이 끝난 뒤에는 가족이 함께 모여 '만족스러웠던 소비', '아쉬웠던 소비', '바꾸고 싶은 선택'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면, 여행은 살아 있는 경제교육이 될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방학 때는 아이들이 게임 같은 거 하는 시간도 늘고 온라인 소비도 늘게 되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박민수 교사 / 서울 덕의초등학교 (서울초등경제금융교육연구회장)

먼저 아이에게 게임 속 아이템도 '실제 돈'으로 구입한다 점을 분명하게 알려줘야 합니다. 


결제한 금액으로 현실에서 무엇을 살 수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게임 아이템 3만 원이 간식 몇 번, 책 몇 권과 같은 가치인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와 월간 결제 한도를 미리 정하고, "이것이 꼭 필요할까?", "이 돈으로 다른 선택은 할 수 없을까?"란 질문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결제하기 전에 하루 정도 기다리는 규칙을 정하면 충동적인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게임 결제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공간에서도 돈에는 한도가 있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배우게 하는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눈에 보이지 않는 돈도 명백한 돈이다, 이걸 가르칠 필요가 있겠네요.


고등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경험해 보기도 하거든요.


가정에서 어떤 것들을 알려주는 것이 좋겠습니까?


박민수 교사 / 서울 덕의초등학교 (서울초등경제금융교육연구회장)

아르바이트도 정식 노동이기 때문에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근로계약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계약서에는 시급과 근무시간, 휴게시간, 급여일, 맡게 될 업무가 적혀 있는지 확인합니다. 


급여를 받은 뒤에는 급여명세서와 통장에 입금된 금액이 맞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혼자 참고 넘어가지 말고, 부모나 학교, 노동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도 알려줘야 합니다.


첫 아르바이트 급여를 받기 전에 급여 사용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필요합니다. 


일부는 목표를 위해 저축하며, 일부는 예상하지 못한 지출을 위해 남겨 둘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는 노동의 가치와 근로자의 권리, 소득 관리와 돈에 대한 책임을 함께 배우는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요즘은 방학 때 또 경제캠프 여는 경우도 참 많잖아요.


내 아이에게 딱 맞는 경제캠프 고를 수 있는 기준도 있을까요?


박민수 교사 / 서울 덕의초등학교 (서울초등경제금융교육연구회장)

첫 번째 기준은 아이의 연령과 발달 단계에 맞는가입니다. 


초등학생이라면 주식 투자나 금융상품보다 용돈 관리, 합리적인 소비, 저축, 직업처럼 생활과 가까운 내용을 먼저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아이가 직접 참여하는 활동이 충분한가입니다. 


직접 아이들이 예산을 세우고, 물건을 비교하고, 가게나 회사를 운영해 보며 자신의 선택을 설명하는 활동이 포함되어 있는 프로그램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소비자 보호, 금융사기 예방, 위험 관리도 함께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바람직합니다. 


돈 관리 뿐만 아니라 위험과 책임도 함께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캠프 이후 가정에서 이어갈 수 있는 활동이 있는지도 확인하면 좋습니다. 


캠프 이후, 가정에서 용돈 관리와 경제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마지막으로 방학 때 경제교육을 시작하려고 하는 부모들에게 꼭 해주고 싶으신 조언도 있을까요?


박민수 교사 / 서울 덕의초등학교 (서울초등경제금융교육연구회장)

경제교육은 아이를 투자자로 만드는 교육만이 아닙니다. 


자신이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하고, 한정된 돈과 자원 안에서 합리적으로 선택하며, 그 선택의 결과에 책임지는 힘을 길러 주는 교육입니다. 


부모님께서 돈을 대신 관리하고 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아이가 작은 금액이라도 직접 계획하고 사용하고 실패하고 돌아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방학에는 아이에게 돈을 주기보다, 돈에 대해 더 자주 이야기해 보셨으면 합니다. 


가족이 함께 영수증을 살펴보고, 여행 예산을 세우고, 용돈 사용을 돌아보는 일련의 경험이 아이의 평생 경제 습관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무엇보다 조금은 서툴더라도 아이의 선택을 기다려주고 함께 대화해 보는 것 이게 또 경제교육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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