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콘텐츠
ebs 콘텐츠

제목 5·18 조롱 논란 이후…광주 시민들 "사과 넘어 변화로"

[교육,중등,대학,초등,고교]
박광주 기자
작성일
26.07.07

[EBS 뉴스12]

배재고의 사과로 이번 논란은 화해의 물꼬를 텄지만, 광주 시민들의 마음속에 남은 상처와 혐오 문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깊습니다. 


단순히 한 학교의 일탈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근현대사의 비극을 대하는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되짚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어서,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야구대회에서 나온 조롱 구호에 광주시민들이 받은 충격은 컸습니다.


군부 독재에 맞서 지역주민 수천 명이 희생된 역사를 해마다 기리고 배워온 시민들에게, 이번 사태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의 해프닝을 넘어 지역과 역사에 대한 모욕으로 다가왔습니다.


인터뷰: 김○○ / 전남광주 서구

"기분이 많이 안 좋았죠. 왜냐하면 저희는 어렸을 때부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교육을 계속 받고 자랐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어떻게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의 교육을 안 받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하지만 학생들의 잘못을 분명히 짚으면서도, 반성과 성장의 기회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직접 광주를 찾아 사과한 만큼, 이제는 화해와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강현규 / 전남광주 남구

"(경기에서) 도발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말을 할 수 있기는 할 것 같은데, 어쨌든 잘한 일은 아니긴 하고 또 사과해야 되는 일도 맞고, 또 학생들이니까 실수할 수 있고…."


인터뷰: 정정기 / 전남광주 북구

"일단 할 수 있는 부분을 그들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또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좀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는 것이 어떨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광주제일고 졸업생들도 학교 앞에 '성장을 응원한다'는 현수막을 내걸며, 잘못은 지적하되 배제하지는 말자는 뜻을 전했습니다.


시민들은 사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후의 변화라고 입을 모읍니다.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혐오 놀이' 문화가 청소년들의 일상 곳곳에 번지고 있는 상황. 


한 조사에서 교사 10명 중 9명은 교실 내 혐오 표현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10명 중 8명은 학생들의 혐오 표현을 직접 목격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선 이런 문제에 대응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백성동 대변인 / 전교조 광주지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라고 하잖아요. 우리가 SNS에 있는 것들을 해석하고 고민하는 이런 교육들. 그런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 선생님들의 이 가르칠 권한이, 교권이 크게 위축된 것도 사실이잖아요. 여기에 대해서 적극적인 개입도 쉽지 않았다는 거죠."


혐오와 조롱이 놀이처럼 소비되는 시대.


아이들에게 역사와 인권의 가치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교육 현장의 숙제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이전글
5등급제 도입 후 자퇴 증가?…교육부 통계 살펴보니
다음글
배재고 야구부 눈물 사과…광주일고 "어깨 펴라" 화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