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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배재고 광주 찾아 사과…'5·18 조롱' 논란 남은 과제는

[교육,중등,대학,초등,고교]
진태희 기자
작성일
26.07.06

[EBS 뉴스]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로 논란을 빚었던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오늘 광주를 찾았습니다.


광주일고 학생들에게 직접 사과한 데 이어, 5·18민주묘지를 함께 참배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사태는 야구계의 중징계를 넘어서 진영 갈등과 폭발물 협박 사건으로까지 번지며 적지 않은 후폭풍을 낳고 있습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5·18 조롱 응원 논란 배재고 야구부

"스타벅스 가야지"·"탱크데이" 구호 물의


혐오 놀이·역사 인식 논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중징계


파장 이어지자 선수단 전원 광주행

공식 사과 이후 5·18 민주 묘지 참배 


학교 현장 봉합 노력에도 

폭발물 협박·정치권 공방 확산


사과에도 계속되는 후폭풍

수습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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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오늘 사과 방문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또 이번 일을 통해 우리 사회가 돌아봐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진태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광주에 배재고 학생들이 찾아가서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어떤 말들이 오갔습니까?


진태희 기자

네, 오늘은 지난달 29일 경기 중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를 외친 지 정확히 일주일이 되는 날입니다.


오늘 오후 배재고 야구부 학생 36명 전원과 학부모, 교사 등 80여 명이 광주제일고를 찾아 공식 사과했는데요.


강당으로 들어서는 학생들은 대부분 고개를 숙인 채 무거운 표정이었습니다.


두 학교 선수들이 서로 마주 서 인사를 나눈 뒤, 배재고 주장과 감독, 교장이 차례로 자필 사과문을 읽으며 90도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특히 사과문을 읽던 감독과 교장은 여러 차례 울먹였고, 일부 학부모들도 눈물을 훔치며 학생들과 함께 고개를 숙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배재고 야구부 주장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차렷 인사."


인터뷰: 이효준 교장 / 배재고등학교

"배재는 광주학생 독립운동과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씻어내고 통합과 화합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가슴 속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인터뷰: 권오영 야구부 감독 / 배재고등학교 

"승패에만 집중하느라 잘못된 응원 소리를 바로 파악하지 못하였고 제때 제지하지 못했다는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고 저의 언행과 지도 방식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지 못한 듯해 더욱 깊이 자책하며 부끄러울 뿐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일주일 동안 정말 어마어마한 파장과 논란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광주일고 학생들의 상처는 주목을 덜 받았다 이런 지적도 있었거든요.


오늘 현장에서 광주일고 측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진태희 기자

네, 광주제일고 선수 대표가 배재고 선수 대표로부터 사과문을 전달받았는데요.


광주제일고 측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라, 학생들이 더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일을 딛고 앞으로 더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반성과 화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과가 끝난 뒤에는 양교 선수들이 한 명씩 악수를 나누는 모습도 이어졌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규연 교장 / 광주제일고등학교

"배재고 학생들 고개 들어요. 교장선생님 말 듣고 고개 들어요. 어깨 펴고. 여러분의 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충분히 다시 생활할 수 있을 테니까 어깨 펴시고 진정으로 사과하려면 마음으로 사과하는 게 중요하고 실천하는 게 중요한데 더 중요한 건 앞으로 잘 사는 겁니다."


이규연 교장은 이어 "아이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이 더 성숙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배재학당과 광주제일고 모두 학생독립운동의 역사를 함께한 명문학교인 만큼, 한순간의 실수로 학교의 전통과 역사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을 화해와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자고 말했습니다.


행사를 마친 양교 학생들과 관계자들은 함께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참배한 뒤 국립5·18민주묘지로 이동해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일단은 포용과 화해의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사실 광주 지역에서는 5·18 민주화 운동이 너무나도 또 아팠던 역사 아니겠습니까?


현장 분위기, 또 시민들 반응은 어땠을까요?


진태희 기자

광주제일고 학교 앞에 졸업생들이 붙인 현수막이 특히 눈길을 끌었는데요. 


"배재고 아이들아 너희를 사랑한다. 너희는 자라는 중이다. 그래도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단다"라는 문구가 써 있습니다.


잘못은 분명히 짚되 학생들의 성장을 바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오늘 광주에 내려가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는데, 비슷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과 지역을 조롱한 것은 분명 잘못인 만큼 반성과 역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다만 한편에서는 학생들인 만큼 반성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광주일고가 지역 야구의 상징인 만큼 상처는 컸지만, 오늘 사과를 통해 "광주시민으로서 넓은 마음으로 품어줄 필요도 있다", "6개월 출전 정지가 선수들의 진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징계 수위는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화환 공방처럼 갈등이 더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결국 시민들은 잘못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묻되, 이번 일을 계기로 혐오 표현과 역사 인식을 바로잡는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서현아 앵커

아직 논란이 이어지는 부분도 있어요. 


특히 징계 부분인데 6개월 출전 정지가 좀 과한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고요.


반면에 무분별한 혐오 발언에 대해서는 오히려 엄중하게 대응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런 지적도 있어요?


진태희 기자

네, 이번 논란이 쉽게 끝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 징계입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와 청룡기 잔여 경기 몰수패를 결정했습니다. 


규정상 내릴 수 있는 사실상 최고 수준의 중징계입니다.


평가도 엇갈립니다. 


한쪽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한 만큼 강력한 경고가 필요했고, 이번 기회에 그라운드의 혐오와 조롱 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해외 스포츠계에서도 인종차별이나 혐오 표현에는 출전 정지나 자격 박탈 같은 강한 제재가 내려지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반면 단체 징계의 형평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응원의 상당수가 더그아웃에 있던 1·2학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실제 경기에 출전했던 일부 3학년 선수들까지 같은 불이익을 받는 것은 과도하다는 주장입니다. 


배재학당총동창회도 협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습니다.


진로에 미칠 영향은 조금 나눠서 봐야 합니다. 


프로는 이미 대부분 스카우트 평가가 끝난 상태여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대학 진학은 청룡기와 봉황대기가 중요한 무대였던 3학년 선수들에게는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오히려 더 큰 변수는 여론인데요.


이번 사태로, 일부 구단이 선수 지명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한편, 협회의 징계와 별개로 학교 차원의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배재고는 문제의 구호를 선창한 학생과 '탱크 데이'를 외친 학생 등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고요.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다른 학생들의 가담 정도를 따져 추가 징계를 할지, 또 교장과 교감 등 학교 관리자의 책임까지 물을지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정치권 공방에 이어서 지금 사회적인 갈등도 확인이 되어 있는 상황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교육도 좀 달라져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점이 과제로 꼽힐까요?


진태희 기자

네,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단순히 한 학교의 일탈로 보기보다는 10대들 사이에 퍼진 '혐오 놀이' 문화가 드러난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교사들은 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에서 접한 혐오 표현이나 조롱 문화를 따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교조가 올해 초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10명 중 9명은 교실 내 혐오 표현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10명 중 8명은 학생들의 혐오 표현을 직접 목격했다고 답했습니다.


문제는 지금의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학생 선수 인권 교육도 폭력이나 성폭력 예방에 집중돼 있다 보니, 지역 비하나 혐오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왜 해서는 안 되는지를 다루는 교육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겁니다.


교육부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생들의 '혐오 놀이' 문화에 대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고,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도 배재고 전 학생을 대상으로 역사·인권 교육과 혐오 표현 예방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몇 시간짜리 특별교육만으로는 근본적인 변화는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실제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도 지난해 법정 인권교육을 모두 이수했지만 이번 일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건이 생길 때마다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학교 수업과 생활지도 전반에서 역사와 인권,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꾸준히 가르치는 것이라는 지적이 교육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오늘 광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사과하는 학생들에게 "고개를 들라"라고 말한 광주일고 교장의 한마디였는데요.


우리 학생들 잘못은 분명히 짚되 고개를 들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진태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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