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전업주부 아빠와 4남매"…다큐 '반칙왕 몽키'
[EBS 뉴스12]
4남매를 키우는 한 가족, 그런데 맞벌이도 아니고 외벌이입니다.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전업주부'는 엄마가 아니고 아빠입니다.
최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반칙왕 몽키'에서 저출산 시대의 통념을 거스르는 모습을 보여준 주인공들을 황대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아기가 탄 유모차를 밀며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문현준 씨는, 네 아이를 돌보는 전업주부 입니다.
육아휴직 중인 게 아닙니다.
현준 씨에게 주부는 엄연한 직업입니다.
가족의 삶을 뒷받침하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는 현준 씨는, 각박한 직장생활보다 주부가 적성에 맞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문현준 / 10년 차 전업주부
"주부로 살다 보니까 내가 열심히 하면 누군가가 박수 쳐주고 잘하고 싶어 하면 사람들이 막 도와주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삶의 만족도는 너무 좋습니다."
가계를 책임지는 이른바 '바깥양반'은 아내 안나 씨입니다.
결혼 전부터 아이 넷을 갖자는 목표를 세운 두 사람은, 정규직이었던 안나 씨가 일을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가족 형태를 이뤘습니다.
인터뷰 : 조안나 / 4남매 엄마
"사실 바깥양반이라는 단어, 굉장히 싫어하고 기분 나쁘고 경제적으로도 책임지면서 그 가장의 무게감이라는 게 있는데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해요."
전업주부 아빠인 현준 씨의 라이벌은 재벌 아빠입니다.
비싼 물건이나 사교육 대신,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건 시간과 체력.
아이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 언제나 곁에 있는 아빠가 돼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 문현준 / 10년 차 전업주부
"(재벌 아빠들이) 본인의 지위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낼 수 없는 시간과 아빠로서의 존재감으로 저는 좋은 아빠가 돼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현준 씨네 가족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반칙왕 몽키>는 저출산 시대를 역행하는 여섯 가족의 삶을 따라갑니다.
돈보다 행복을 선택하는 걸 '반칙'이라 부르는 우리 사회의 상식이야말로 반칙은 아닌지 되묻습니다.
인터뷰 : 황다은 감독 / 영화 '반칙왕 몽키'
"돈이 없으면 결혼도 어렵고 출산도 어렵다는 이 사회의 상식이 오히려 반칙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고 반칙에 저항하는 이 가족들을 통해서 진짜 반칙이 무엇인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싶어서 (제목을 짓게 됐다)."
영화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세로 영상은 가족들의 남다른 삶을 마치 SNS처럼 비춥니다.
인터뷰 : 박홍열 감독 / 영화 '반칙왕 몽키'
"이 사회가 정해놓은 어떤 틀 또는 그런 SNS 안에 올라와 있던 삶들, 그런 삶이 아닌 삶 안에서도 분명히 빛나고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이 있을 수 있다…."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 대신 자신만의 행복을 찾기로 한 '반칙왕'들.
이제는 입시경쟁이라는 새로운 난관을 돌파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맞벌이하지 않아도 다 해주면서 키울 수 있거든요. 진짜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건지 아니면 나의 일상을 채우기 위한 기준인 건지 이런 것들은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10년 동안 더 전업주부로 있을 생각입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