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학년 올라갈수록 뚝…서울 학생 고1 때 행복도 '최저'
[EBS 뉴스12]
우리나라 학생들의 행복도가 OECD 최하위권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죠.
청소년 자살률은 높아지고, 고립 문제도 점점 어린 연령대로 내려가고 있는데요.
특히 교육열이 높은 서울 학생들은 '지금의 행복'을 유예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학생들의 행복도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20대 청년들에게 당시의 행복도를 물었더니, 입시 경쟁이 본격화되는 중·고등학교 시기에 스트레스가 크게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 때 행복감이 가장 낮았습니다.
행복을 가로막는 요인은 초등학생 때 '학원과 숙제'에서, 중·고등학생이 되면 '입시와 공부' 압박으로 심화됐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사교육이 늘어나고, 중학생 때부터는 수면 부족과 운동량 감소로 마음의 피로가 커지는 겁니다.
고등학교 시기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대입 중심의 입시 구조 속에서 우울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실제로 서울 학생들은 다른 지역보다 공부 시간은 가장 길고, 수면이나 휴식 시간은 가장 짧은 이른바 '시간 빈곤' 상태였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재경 소장 / 국민행복정책연구소
"한때 조금 위축되는 것 같다가 다시 사교육 시장이 지금 다시 뜨거워졌거든요. 앞으로 아이들의 시간 빈곤 특히 서울 학생들의 시간 빈곤은 더 커질 것 같다…."
청년들이 학창시절에 가장 많이 바랐던 건 숨 쉴 시간이었습니다.
예체능과 체험활동을 늘리고, 친구들과 편하게 지낼 시간, 사교육과 경쟁 부담을 줄일 방안, 충분히 자고 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연구진은 서울시교육청에, 수업 시간을 줄이는 대신 점심시간을 100분, 쉬는 시간을 15분으로 늘리는 '서울형 자유학교' 시범사업을 제안했습니다
또 헌법 제10조에 명시된 행복권은 학생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며, 2023년 폐지된 학생 행복 조례를 다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