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청경체] '가정의 달' 5월, 경제교육의 달로 만들 방법은?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겹친 5월은 부모님들께 '지출의 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아이들에게 그 어떤 교과서보다 생생한 경제 교육의 현장이 될 수 있는데요.
엄마표 경제교육 전문가 성유미 작가와 함께 5월을 현명하게 보내는 법,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5월은 참 아이들이 기다리는 달이기는 한데 부모들에게는 조금은 좀 부담스러운 달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이 시기가 오히려 '경제 교육 측면에서는 적기'가 될 수도 있다고요?
성유미 / 작가
네, 맞습니다.
오히려 5월이야말로 경제교육하기 가장 좋은 달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처럼 돈과 마음이 함께 오가는 날이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어린이날에는 아이가 받는 기쁨을 경험하고, 어버이날에는 아이가 부모님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배우고, 스승의 날에는 돈보다 더 중요한 감사의 방식이 있다는 걸 배울 수 있거든요.
5월을 그냥 '돈이 많이 나가는 달'로 여기지 말고, 우리 아이가 선택과 감사, 나눔을 배울 수 있는 아주 좋은 교육의 시기로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가지 기념일이 있는데 제일 먼저 오는 게 어린이날입니다.
만약에 아이들이 너무나 비싼 선물을 원한다면 부모가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게 현명할까요?
성유미 / 작가
네, 이럴 때 "비싸서 안 돼"라고 해버리면 아이와 대화가 단절돼 버립니다.
이럴 때 엄마가 대화를 이어가려면 아이에게 질문을 다시 던지면 됩니다.
마치 공을 주고받는 것처럼 말이죠.
"와, 그게 갖고 싶었구나. 그런데 그게 왜 갖고 싶어?""그건 지금 꼭 필요한 거야? 아니면 친구가 갖고 있으니까 너도 갖고 싶은거야?""엄마가 준비해둔 돈은 이만큼인데, 그걸 사면 대신 다른 걸 못하게 될 수 있어. 괜찮아?""엄마가 준비한 예산 안에서 다시 고른다면 어떤 걸 선택할래?"
그러면 아이는 거절당했다는 느낌 보다는,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의 차이, 예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기에 선택을 해야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소비의 기준을 세우는 연습을 하게 되고요.
서현아 앵커
네, 거절보다는 몇 가지 질문으로 아이가 스스로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라는 취지인 것 같은데요.
혹시 우리 시청자들이 참고할 만한 '작가님만의 질문'이 있다면 몇 가지 소개해 주시죠.
성유미 / 작가
네, 아이와 선물을 고를 때는 다섯개의 질문을 꼭 함께 나눠보세요.
첫째, 이건 지금 꼭 필요한 걸까, 아니면 그냥 갖고 싶은 걸까?
둘째, 이건 오래 쓸 수 있을까, 아니면 금방 질릴까?
셋째, 이걸 받으면 네가 스스로 아끼고 잘 챙길 수 있을까?
넷째, 이건 우리 가족이 정한 예산 안에서 살 수 있을까?
다섯째, 이거랑 비슷하게 좋은데, 더 저렴한 건 없을까?
이 다섯가지 질문들을 아이와 하나씩 나눠보는 과정 자체가 경제공부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그냥 갖고 싶은 걸 고르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기준을 고려해서 비교하고 판단하는 연습이 되거든요.
결국 좋은 선물은 비싸고 유행하는 선물이 아니라, 나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고른 선물이라는 걸 배우게 되는 거죠.
서현아 앵커
하나하나가 어른들의 경제 활동에도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 될 수 있겠네요.
어린이날에는 '받는 아이'였다면 어버이날에는 또 '주는 아이'가 되어 보는 경험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아이가 가진 용돈 범위 내에서 감사를 표시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려면 또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성유미 / 작가
네, 이 경험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데요.
아이들이 어린이날에는 자연스럽게 "무엇을 받을까?"를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어버이날에는 한 번쯤 "나는 무엇을 드릴까?"를 고민해보는 거죠.
이때 중요한 것은 큰돈이 아니라, 작은 예산 안에서 마음을 표현해 보는 경험입니다.
예를 들어 "네 용돈 중에서 얼마 정도를 엄마아빠 선물에 쓸 수 있을 것 같아?" "5천 원 정도로 선물을 준비한다면, 어떻게 알차게 네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하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러면 아이가 카네이션을 살지, 작은 간식에 손편지를 더할지, 직접 효도 쿠폰을 만들지 고민해 보겠죠.
이 과정에서 아이는 예산을 잡는 법, 예산 내에서 상대에게 맞는 선물을 고르는 법, 돈보다는 마음을 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될 겁니다.
서현아 앵커
네, 마지막으로 15일 스승의 날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된 뒤로 학교에서 선물 문화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거든요.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아이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법'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성유미 / 작가
그럼요.
오히려 지금이 교육적으로는 더 좋은 기회입니다.
예전에 저희가 어릴 때에는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서 뭔가 좋은 선물을 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꼭 돈을 많이 써야지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된 거지요.
예를 들어 손편지나 카드는 비용은 거의 들지 않지만, 아이가 자기 마음을 정리해서 표현해야 하잖아요.
사람 사이의 관계를 무조건 돈으로 표현하려 하지 않고,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는 연습을 하게 되는 거죠.
경제교육은 돈을 잘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이기도 하지만, 돈 없이도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법령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좀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어떤 것들이 있겠습니까?
성유미 / 작가
가장 추천하는 것은 아이가 직접 쓴 손편지나 감사카드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이건 비용은 거의 들지 않지만, 진심을 충분히 담을 수 있거든요.
또, 학급 차원에서 롤링페이퍼를 쓰거나 감사 영상을 찍어서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좋겠지요.
만약에 카네이션을 드리고 싶다면, 개인이 준비하는 게 아니라 학생 대표가 공개적으로 전달하는 카네이션 한 송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권익위에서도 이런 경우는 사회상규상 허용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무엇을 드릴까?"보다 "어떻게 마음을 표현할까?"로 질문을 바꿔보는 겁니다.
그러면 부담도 적어지고 교육적으로도 훨씬 의미가 있을 겁니다.
서현아 앵커
어린이날의 기쁨을 나만 누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눔으로 확장해 보는 경험도 참 중요할 것 같은데요.
또 이런 활동들이 아이들의 경제적 시야를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되겠죠.
성유미 / 작가
네, 어린이날을 '선물 받는 신나는 날'로 끝내지 말고, 그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경험까지 연결해보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받은 선물이나 용돈의 일부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나눠보는 겁니다.
이렇게 해보면 자기 자신에게만 머물러 있던 아이의 시야가 세상을 향해 넓어질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돈과 물건이 나만을 위해 쓰이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기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선물은 많이 받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 기쁨을 필요한 곳에 다시 흘려보낼 때 더 큰 의미가 생긴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결국 경제교육의 마지막은 나를 넘어 세상을 생각하는 힘까지 자라게 하는 것이거든요.
이 작은 나눔의 힘을 경험해본 아이들은 진짜 행복이 뭔지 아는 아이들로 자라게 될 겁니다.
서현아 앵커
네, 아이들이 단순히 선물이나 용돈을 받는 걸 넘어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나누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한 경제 교육이 될 수 있다는 거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