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개정 교육과정 빈틈 타고 사교육 침투…20년째 반복
[EBS 뉴스12]
올해부터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학생들은 2022 교육과정으로 공부를 합니다.
그런데, 6학년 학생들은 '학습 결손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교과 내용의 체계 역시 변경돼 빈틈이 생긴 건데, 이 틈을 타 사교육에서는 보충수업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 교사들에게 안내된 과학과목 학습결손단원 지도계획안입니다.
6학년 수업을 원활히 따라가기 위해 보충 수업을 해야 할 내용이 담겼습니다.
추가로 배워야 할 단원이 무려 6개로, 정규 편성된 단원 4개의 1.5배입니다.
6학년 학생들이 이전 학년에서 제때 배우지 못한 내용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최유정 교사 / 서울 A초등학교
"그 부분을 명확하게 다 가르쳐야 되는 상황이라서 일단은 정규 시수 내에 가르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올해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에 2022 교육과정이 새로 적용된 이후 6학년 학생들의 학습 결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5학년까지는 이전 교육과정으로 배웠는데, 6학년 때 갑자기 새 체계가 도입되면서 내용이 뒤섞인 겁니다.
예를 들어, 원래 6학년 때 배워야 했던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이 5학년 과정으로 넘어가면서, 현재 6학년들은 정규 과정에서 이 내용을 배우기가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이같은 틈새는 사교육이 파고들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결손 단원이 있으니 학원 프로그램으로 보충해야 한다는 광고가 올해 초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과정 전환기의 부작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4년, 2009 교육과정이 새로 도입될 때는 4학년이 돼야 배울 수 있었던 분수 개념이, 초등학교 3학년 과정으로 이동하면서, 4학년 학생들은 분수 개념도 모른 채, 분수의 덧셈·뺄셈을 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교육과정 전환기의 부작용을 줄이고자,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이번 학기 시작 즈음 교사들이 참고할 수 있는 보완자료를 제공하고 연수를 진행했지만, 현장에서는 근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장에서는 한 학생이 적어도 같은 학교급에서는 동일한 교육과정으로 마칠 수 있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새 교육과정을 2개 학년씩 묶어 순차 적용하는 초등학교에서는 '짝수 학년'에 이런 문제가 반복돼 개정 교육과정 적용 시점을 고민해야 합니다.
인터뷰: 한희정 고문 / 실천교육교사모임
"중·고등학교처럼 한 해에 한 학년씩 차근차근, 그래서 1학년 때 2015 (교육과정으로) 배운 아이들은 6학년 졸업할 때까지는 2015로 완결성 있는 교육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차선책으로는 학년군 교육과정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첫해에 1·3·5학년에 적용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다음 해 2차년도에 2·4·6학년에 적용을 하면…."
교사들은 또, 교육과정 개발 단계에서부터 예상 가능한 문제를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면밀히 반영할 수 있는 개발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