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미식 본고장 사로잡은 'K-푸드'…서울에 모인 프랑스 명장들
[EBS 뉴스]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가 이제는 미식의 본고장, 프랑스 셰프들의 주방까지 스며들고 있습니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요리의 명장들이 대거 서울을 찾았는데요.
특히 우리 전통 장류와 발효 음식의 매력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미식 명장들의 상륙
한불 수교 140주년 '맛의 외교'
서울·전남서 프랑스 요리 명장 총회
K-콘텐츠 넘어 'K-푸드' 삼매경
"단순한 맛 넘어선 문화"
전통 발효문화에 빠진 명장들
이색 체험에서 일상의 맛으로
K-푸드 세계화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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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이번 총회를 주관하고 K-푸드를 유럽에 알리고 있는 주역이기도 한데요.
리앤코 이정근 창업자와 K-푸드 세계화의 과제를 짚어봅니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프랑스 요리 명장 총회(MCF)가 서울에서 열려 화제입니다.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정근 창업자 / 리앤코(RIZ ET CO)
간단히 협회를 소개드리면, MCF(Maitres Cuisiniers de France)는 70년 전통을 가진 프랑스 명장 요리사 협회입니다.
현재 전 세계 20개국에서 약 56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단체입니다.
협회에는 미쉐린 레스토랑 셰프들을 비롯해 프랑스 정부가 인정하는 MOF(Meilleur Ouvrier de France) 명장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협회가 70년 전 설립된 취지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젊은 셰프 양성, 둘째는 고급 식재료를 생산하는 생산자들과의 상생입니다.
이번 한국 방문 역시 이러한 취지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한국의 명인과 생산자들을 직접 만나고, 한국의 우수한 식품을 경험하고 발굴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장에서는 프랑스 명장 셰프들과 한국의 생산자들의 사진을 함께 전시하여 한불 수교 140주년 MCF 창립 7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 한국과 프랑스 사이에서 진행된 요리 관련 행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의미 있는 행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특히 이번 총회 일정 중에는 전라남도 등 지역을 순회하는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방에만 있을 법한 명장들이 직접 갯벌과 종가를 찾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정근 창업자 / 리앤코(RIZ ET CO)
MCF 명장 요리사들은 항상 새로운 식재료를 찾고 요리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저희는 2021년부터 한국의 다양한 식재료를 발굴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선택한 우수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협회에 소개해 왔습니다.
특히 관심이 있는 식재료에 대해서는 협회 임원진들과 함께 산지 방문을 통해 현장 점검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전체 회원들과 함께 산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많은 생산자들과 명인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기순도 명인님과 전라남도 송형곤 의원님의 큰 도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산지 방문 일정은 전라남도와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방문 프로그램으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과거엔 신기한 이색 음식이었다면, 이제는 프랑스 현지 셰프들이 참기름이나 고추장을 기본 소스로 쓸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현지 인식이 어느 정도나 달라졌습니까?
이정근 창업자 / 리앤코(RIZ ET CO)
K-푸드의 확산은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유통망이나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SNS와 미디어를 통한 젊은 세대 중심의 확산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빠르게 확산되고 영향력도 크지만, 지난 30년 이상 고급 식재료와 요리사 중심으로 성장해 온 일본 식품의 확산 과정과는 다른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라면, 떡볶이, 김밥과 같은 간편식 중심으로 K-푸드가 확산되고 있고, 최근 들어 고추장이나 된장과 같은 장류,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되게 늘어나고 있거든요.
서현아 앵커
창업자님께서도 프랑스 식품전에서 ‘이노베이션 상'을 받으셨죠.
특히 김치나 장류 같은 우리의 ‘발효'가 서양 셰프들에게 유독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정근 창업자 / 리앤코(RIZ ET CO)
지난 15년 동안 유럽 식품 시장의 가장 큰 트렌드는 '건강한 식생활'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발효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다양한 연구와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발효 식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은 발효가 일상적으로 활용되는 음식 문화이기 때문에 이러한 트렌드에 매우 잘 맞는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지 시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제약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맛의 유지, 보존 방법, 유통기한, 그리고 현지 식품 규정 등의 문제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면서 한국 발효 식품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다면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유럽에서는 공장식 육류 생산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채식과 식물 기반 식품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양한 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채소 발효 분야에서는 한국이 매우 다양하고 풍부한 전통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일식이나 프랑스식은 세계 곳곳에서 일상이 된 반면, 한식은 아직 ‘특별한 경험'에 머무는 측면이 있습니다.
K-푸드의 진정한 세계화를 위해 어떤 지원이나 투자가 필요할까요?
이정근 창업자 / 리앤코(RIZ ET CO)
첫째, 해외 전문가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한국 발효에 대한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슈크루트 발효와 한국의 김치 발효를 비교하는 연구나 설명을 통해 다른 나라 발효와의 차이점, 장점과 특징을 보다 체계적으로 소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는 해외 전문가들과 한국 생산자 간의 교류 확대입니다.
해외 셰프나 식품 기업 관계자들이 한국의 생산자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방향을 이해하고 더 효과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점점 더 입지를 굳혀가는 ‘K-푸드'가 유럽뿐 아니라 세계 각국으로 퍼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 기대해보겠습니다.
창업자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