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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사의 눈] 초등 입학 나흘 앞으로…"이것만은 주의하세요"

[교육,유아·초등,초등]
서진석 기자
작성일
26.02.27

[EBS 뉴스]

교사의 시각에서 한국 사회와 교육 현장을 조명하는, <교사의 눈> 시간입니다. 


다음 주가 새 학기 개학인데요. 


특히 올해 처음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님들은 설렘보다 걱정이 앞서시죠. 


오늘 마지막 <교사의 눈>에서는 준비물부터 마음가짐까지, 초등 입학 준비의 모든 것을 짚어봅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설렘 반, 걱정 반…초등 입학 'D-4'


"혼자 화장실은 잘 갈지…"

"한글·구구단은 떼야 할까요?" 


꼬리를 무는 부모들의 고민


현직 교사들의 조언

"우리 아이 속도 믿어주는 게 중요" 


새 학기 적응의 모든 것 

"이것만은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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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새 학기 앞두고 주의해야 할 점들, 서울 신길초등학교 안상현 선생님과 함께 하나하나 풀어보겠습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입학 전, 부모님이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말이 있다면요?


안상현 교사 / 서울신길초등학교

첫째, 학교를 '무서운 곳'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해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다 학교 가면 큰일 난다.", "선생님 무섭다."와 같은 말은 아이에게 불안을 줄 수 있습니다. 


학교는 혼나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성장하는 곳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시면 아이의 첫걸음이 훨씬 가벼워질 것입니다. 


둘째,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 준비'보다 '생활 준비'입니다. 


한글을 얼마나 아느냐, 수학을 얼마나 선행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의사 표현하기, 화장실 다녀오기, 자기 물건 챙기기처럼 기본적인 생활 습관입니다.


셋째, 40분 정도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듣는 경험이 있다면 도움이 됩니다. 


쉽지 않을 거예요. 


완벽하게 준비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끝까지 한번 해보는 경험"은 아이에게 큰 자산이 됩니다. 


학교는 처음부터 잘하는 곳이 아니라, 배우러 오는 곳이니까요.


서현아 앵커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시기에 너무 큰 압박감을 가지지 않는 게 좋다는 말씀이신데요. 


막상, 다음 주 화요일이 바로 개학입니다. 


무엇을 준비해가야 할까요?


안상현 교사 / 서울신길초등학교

준비물과 마음가짐,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준비물입니다. 


구체적인 수업 준비물은 당일 담임교사가 알림장을 통해 안내합니다. 


첫날 기본적으로 챙기면 좋은 것은 책 1권, 네임펜(또는 필기도구), L자 파일 정도입니다. 


책은 아침 독서 시간에 활용할 수 있고, 네임펜은 교과서나 개인 물품에 이름 적을 때 필요하며, L자 파일은 가정통신문이 많이 배부되기 때문에 정리용으로 유용합니다.


다음은 마음가짐입니다. 


첫날 가장 필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음'과 '인사할 용기'입니다. 


친한 친구와 다른 반이 되었다거나, 기대했던 담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첫 주의 분위기가 1년의 시작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앞서면 교실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교사와 친구들에게 먼저 인사하는 것, 그 작은 행동 하나가 좋은 첫인상을 만들고, 아이의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결국 첫날의 준비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가방 속 물건보다도 "긍정적인 마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1학년 학생들은 화장실 가는 것부터 자리 지키기, 정리 정돈까지, 아직은 서툴 수밖에 없어서 걱정하는 부모님 많으실텐데요. 


이 부분은 어떨까요?


안상현 교사 / 서울신길초등학교

네, 당연히 괜찮습니다. 


1학년은 아직 서툰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2~3주에서 길게는 3~4주 정도 '학교 적응 기간'을 운영합니다. 


이 시기에는 교과 진도를 본격적으로 나가기보다, 아이들이 학교라는 공간에 익숙해지도록 돕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학교 곳곳을 함께 돌아보며 위치를 익히고, 줄 서는 법, 복도 이동 방법, 화장실 사용, 정리 정돈까지 하나하나 차근차근 배우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나아지는 모습입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서툴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고, 그 과정을 기다려주며 지도합니다.


그리고 살짝 안심하셔도 되는 점은, 1학년 담임은 대체로 경험이 많은 교사들이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첫 학교생활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너무 큰 걱정을 하지 않으시는 게 좋겠다는 말씀이신데요. 


또 하나 새로운 점이 바로 '학습'을 한다는 점인데요. 


어떤 질문을 많이 받으시는지요?


안상현 교사 / 서울신길초등학교

제가 입학 관련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한글과 구구단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완벽하게 떼고 올 필요는 없습니다.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충분히 배우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저학년 한글 교육이 더욱 강화되었고, 한글을 배우는 시기에는 받아쓰기나 일기 쓰기를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구구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1학년이 아닌 2학년 때 학교에서 차근차근 배우게 됩니다.


다만, 자신의 이름을 읽고 쓸 줄 알거나 기본적인 수 개념을 알고 있는 경우에는 아이가 조금 더 자신감을 보이는 경우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필수 조건'은 아닙니다. 


오히려 "난 이미 다 아는데?"라는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배우는 자세로 임하지 않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업 태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현아 앵커

'초1 학부모'들의 최대 고민, 돌봄 공백은 어떻게 대비해야 합니까?


안상현 교사 / 서울신길초등학교

맞벌이 가정에서는 돌봄 공백이 가장 큰 고민일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바로 돌봄 시간입니다. 


현재는 '온동네 초등돌봄/교육' 체계 안에서 맞춤형 프로그램(늘봄), 선택형 프로그램, 선택형 교육, 돌봄 프로그램(기존 방과후, 돌봄교실)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선택형 프로그램(돌봄교실)은 주로 맞벌이 가정을 중심으로 방과 후 시간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 맞춤형 프로그램(늘봄)은 수업 전후로 돌봄 +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이고, 방과후학교는 특기적성 중심의 선택 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다만, 학교마다 운영 명칭 및 방식, 신청 일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입학 안내문을 꼼꼼히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3월 적응 기간에는 3교시 후 하교, 4교시 후 하교처럼 하교 시간이 학교별로 다를 수 있어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청 시기와 하교 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준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3, 4월 신학기는 학부모 총회나 공개 수업처럼 다양한 행사가 많은데요. 


이런 부분은 꼭 참석해야 하는 걸까요?


안상현 교사 / 서울신길초등학교

필수는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한 번 이상은 참석해보시길 권합니다. 


또한 참석하지 못한다고 해서 불이익이 있는 것 또한 전혀 아닙니다.


총회는 담임 교사의 교육 방향과 학급 운영 방식을 직접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를, 우리 자녀를 1년간 지도해줄 담임교사의 가치관, 교육관 등이 궁금하시잖아요. 


그럼 직접 보셔야죠. 


학급 운영 설명회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공개 수업은 자녀의 수업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하교 후에 수업 잘들었어?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자녀들은 '네'라고 대답합니다. 


진짜 그런지 가서 봐야죠. 


물론 부모님께서 뒤에 서계시면 아이들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또한 학생 입장에서 공개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우리 엄마, 아빠 왔나? 찾는 것이에요. 


그때 반갑게 인사해주신다면, 아이에게는 큰 응원이 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처음 학교를 보낼 때 아무리 준비해도 부족하진 않을까, 다들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인데요. 


학부모님들이 가지면 좋을 마음가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안상현 교사 / 서울신길초등학교

처음 학교에 보내는 부모님의 마음이 가장 불안하실 겁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처음 보낼 때도 많이 걱정하셨을 텐데요, 돌이켜보면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잘 적응하지 않았나요? 


초등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금방 친구를 사귀고,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워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믿어주는 것입니다. 


다른 아이보다 빠른지, 뒤처지지 않는지비교하고, 불안해하기보다 우리 아이의 속도를 믿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수해도 괜찮고,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한 학기가 지나고, 1년이 지나면 분명히 우리 아이들은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학교는 낯선 공간이지만, 결국 우리 아이를 가장 응원하고 지지해줄 공간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와 담임을 믿어주세요!


서현아 앵커

처음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두렵지만, 그 서툰 발걸음이 모여 아이의 세계는 조금씩 넓어질 겁니다. 


부모님들도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아이와 함께 이 찬란한 봄을 기쁘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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