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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혼내도 버티는 위기학생…"숨겨진 마음신호를 읽어라"

[교육,유아·초등,중등,초등,고교]
황대훈 기자
작성일
26.02.17

[EBS 뉴스]

명절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새 학기 준비가 시작되죠.


기대도 크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다는 선생님들도 많으실 겁니다. 


교실 안에 '정서적 위기'를 겪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훈육이나 격리를 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텐데, 교실 안의 문제행동을 제대로 지도하려면 어떤 접근이 필요할지, 영상으로 먼저 만나보시죠.


[VCR]


수업 방해, 공격적 언행, 교실 이탈…

빠르게 증가하는 '교실 속 금쪽이들'


"학생들 마음건강 해결하자"

머리 맞댄 교사들


'우리 반 금쪽이 지도 솔루션'

교실에 바로 적용 가능한 8가지 프로세스


"문제행동 속 마음의 신호를 잡아라"

'긍정적 행동지원' 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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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분리와 처벌 대신,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읽어보자는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좋은교사운동 위기학생연구회 '마음친구'의 김영식 선생님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서행동 위기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모임 '마음친구'에서 활동하고 계시다고요. 


그만큼 현장에서 느끼셨던 위기감이 컸던 거겠죠?


김영식 교사 / 경기 덕양중학교

너무 다양한 학생들의 행동 문제가 있습니다. 


크게 세 부류인데요. 


주의분산행동, 수업방해 행동, 파괴행동입니다. 


수업 시간 집중을 못하고, 혼자서 딴 짓을 하죠. 


과제 수행도 못하죠. 


주의분산행동에 해당하구요. 


옆 친구와 수업과 관련 없는 말을 하고, 혼자서 발표를 독점하려 하고, 심지어 돌아다니고, 교실 밖으로 나가기도 해요. 


수업방해에 해당하죠. 


정도가 심하면 친구들에게 욕하고, 때리는 학교폭력을 일으키거나 교실이나 학교 기물을 파손하기도 해요. 


분노조절이 안 돼서 선생님에게 급발진하는 학생도 있어요. 


선생님에게 욕도 하고, 침뱉기도 하고. 


이 정도가 되면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가르치기가 어렵게 되죠.  


이런 문제가 2010년대 접어들면서 교사들 사이에서 어려움으로 이야기가 되기 시작했는데요. 


점점 심해지더라구요. 


고민을 가진 교사들이 모여서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학생들의 내면은 우리가 들여다볼 수 없고, 밖으로 표출되는 행동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학습과 행동이라는 영역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긍정적행동지원이라는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식명칭은 위기학생연구회 마음친구 이구요.

 

행동 이해를 통해 학생들 마음의 친구가 되어주자는 의미도 있고, 또 이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친구가 되고 싶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같이 모여서 교실에서 행동 지도하는 사례나눔과 이론을 연결시키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고, 선생님들을 모아서 긍정적행동지원을 알려드리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아이들을 무작정 혼내거나 분리하는 대신 '긍정적 행동지원'이라는 방법을 쓰신다고요. 


일반적인 생활지도와는 어떤 점이 다른 겁니까?


김영식 교사 / 경기 덕양중학교

긍정적행동지원은 문제행동을 가진 학생들에게 문제행동을 예방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증가시키기 위해 활용하는 일련의 절차를 말합니다. 


90년대 말부터 미국 쪽에서 학생들의 문제행동에 대한 접근법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는데요. 


우리나라에는 2000년대에 특수교육 쪽에서 연구되어 조금씩 보급되던 행동 중재 지도법으로 활용되어 온 것입니다. 


과거 행동을 수정하기 위해 강화와 벌을 중시하는 행동주의 심리학이 있었는데요. 


여기에서 발전한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벌과 같은 부정적 방식보다 보상과 칭찬과 같은 긍정적인 방법들을 활용해서 바람직한 행동으로 문제행동을 대체하고, 사후 대책보다는 예방을 위해 환경을 바꿔주는 방식을 연구합니다. 


보통 생활지도를 하면서 문제행동을 보게 되면, 문제행동이 주변 친구나 교사에게 공격으로만 해석되기도 하고,그 결과만 가지고 징계, 분리 등의 해법만 논하게 되는데요. 


긍정적행동지원은 행동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단계적으로 대처한다는 차원에서 교사에게 또 하나의 생활지도 방법으로서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로는 특수교육 쪽에서 주로 시도되던 긍정적행동지원을 일반적인 교실 속에서 문제행동을 지도하는 방식으로 활용되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까지 활동 성과를 모은 책도 발간하셨다고요. 


교사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김영식 교사 / 경기 덕양중학교

네, 마음친구 모임에서 "우리반 금쪽이 지도 솔루션"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긍정적행동지원 이론에 기초해서 일반 교실에서 문제행동을 중재한 결과를 모아서 사례 중심으로 발간했는데요. 


책에 있는 사례 하나 말씀 드리면요. 


교실 밖으로 자꾸 나가고, 학습자료를 버리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의 경우가 있는데요. 


먼저는 관찰을 합니다. 


관찰해보니 하기 싫거나 어려운 과제가 제시되면 나가고, 새로운 학습 공간에 가면 나간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구요. 


문제행동의 선행사건이 어려운 과제 제시, 새로운 학습 환경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또 문제행동의 기능평가를 하게 되는데요. 


학습지를 찢는 것은 과제 회피의 기능이라는 것, 그리고 교실을 이탈하는 것은 관심끌기의 기능임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행동 중재 전략을 짜게 되는데요.


예방 전략으로, 학교에 오면 교사가 먼저 관심을 주는 겁니다. 


교실에 나가지 않아도 관심을 끌 수 있음을 알게 해 주는 것이죠. 


그리고 보호자와 협의해서 등교하기 전에 교실로 들어가는 것을 5단계로 계속 가르치게 하기, 가정에서 예습 복습 시키기를 하도록 요청합니다. 


교실에서는 친구들로 하여금 함께 놀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죠. 


그 결과 학기말이 되었을 때 교실 이탈 행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게 된 겁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금쪽이'들을 통합지원하기 위한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이 다음달부터 시행됩니다. 


현장에 도움이 될까요?


김영식 교사 / 경기 덕양중학교

우선 교육부 발표는 각 교육지원청에 맞춤통합지원팀을 만들고, 학교에서 요청하면 통합지원 솔루션을 만들어서 시행하겠다는 계획인데요. 


학교 입장에서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가정이 붕괴되고, 학교 생활이 너무 어려운 학생들이 있으면 교사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난감하거든요. 


교육청에서 종합적으로 지원을 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교육지원청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그 학생이 생활해야 하는 곳은 학교이고, 교실이거든요. 


학교 안에 통합지원을 위한 인력과 시스템이 함께 들어와야 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긍정적행동지원의 경우에도 결국 학교에서 시스템이 작동해야 합니다. 


미국의 경우 행동지원팀이 학교 안에 만들어지고, 교장을 팀장으로 해서 별도의 행동지원 인력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 1차적으로 지원이 이루어지고, 거기에 중층적으로 교육지원청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현장에서 '금쪽이'들을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영식 교사 / 경기 덕양중학교  

오늘 말씀드린 긍정적 행동지원이라던가, 다양한 생활지도의 방법들이 학교 현장에 보급되고, 교사들이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든 1차적으로 교실과 학교에서 지원이 이루어지려면 교사들이 준비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담임 교사 혼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돕는 인력이 학교에 있어야 하는데요. 


경력 교사들 중에 이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해서 학교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하면서 담임교사와 협력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행동지원 전문교사를 양성해서 학교에 배치하고, 그 분에게 이 일을 전담하게 하는 것이죠. 


이 분이 통합지원의 1차적인 전문인력이 될 수 있고, 행동지원이나 분리지도의 1차적인 지원망 역할을 하게 하면 학교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아이들의 거친 행동 뒤에 숨겨진 SOS 신호를 읽어내는 일은 우리 교육의 중요한 과제인데요. 


선생님 한 분의 사투가 아니라 학교와 가정, 우리 사회가 함께할 때 비로소 교실의 진정한 봄도 시작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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