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골든벨·도슨트까지…"어린이가 국중박 주인공!"
[EBS 뉴스12]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관람객 650만 명을 기록하며 세계 3위권 박물관으로 도약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관람객이 많아 해외에서 그 비결을 물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박물관 문턱'을 낮춘 현장을 황대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문제를 맞춘 어린이들의 함성이 터집니다.
충무공 이순신 전시 내용을 골든벨 문제로 풀어보는 겁니다.
문제를 틀려도 탈락하는 부담없이 아이들은 곧바로 다음 문제에 집중합니다.
인터뷰: 유새롬 학예연구사 / 고고역사부
"거북선이 등장한 첫 실전 전투는 바로 1592년 5월 29일에 있었던 사천해전이었습니다."
박물관을 쉽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한 행사에 120여 명의 어린이들이 몰렸습니다.
한 문제, 한 문제 지식을 더해가며 박물관에도 한 걸음씩 다가섭니다.
가장 많은 문제를 맞춘 어린이에게는 유홍준 관장의 친필이 담긴 부채와 함께 충무공상이 수여됐고, 골든벨을 울렸습니다.
인터뷰: 김민기 김시윤 / 울산 (골든벨 충무공상)
"박물관을 굉장히 지루하다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실상은 해설을 들어보면 박물관은 영화보다 더 재밌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아이가 유치원 때부터 박물관만 찾아다녔었는데…."
어린이들은 박물관 도슨트로도 나섰습니다.
큐레이터와 5주간의 특훈을 거친 어린이 도슨트의 아기자기한 설명에 관람객들은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은 지자총통이 이렇게 거북선과 판옥선에 장착되어 큰 활약을 했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발견한 유물의 의미를 또래에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지금 난중일기가 이렇게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것처럼 나중에는 우리의 일기도 전시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부터 일기를 한번 써보세요."
직접 쓴 원고부터, 손으로 한땀한땀 공들여 만든 교육자료까지, 어린이 도슨트들의 자세는 어른들 못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호준 어린이 도슨트 / 서울은진초등학교 4학년
"어른 도슨트는 왠지 좀 딱딱하게 설명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반면 어린이 도슨트는 좀 더 어린이가 친근하게 한 걸음 더 다가가서 해설해 주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에게 유물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학습의 새로운 요령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하윤 어린이 도슨트 / 서울성산초등학교 4학년
"시험이나 뭐 이런 걸 보기 위해서는 그냥 달달 외우면 되는 건데 남한테 설명하기 위해서 외우는 거면 뭔가 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친근하게 외운다든지."
어린이 관람객들이 박물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게 해 주는 게 어린이 도슨트들의 가장 큰 효과입니다.
인터뷰: 임현희 한우연 / 인천
"왠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도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어요."
지난해 650만 관람객이 찾으며 세계 3위권으로 도약한 국립중앙박물관, 그 저변에는 어린이 관람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간 것이 우리 박물관에 젊은이들이 모이는 비결이고…."
박물관 측은 앞으로도 어린이박물관을 2배로 확장하는 등 박물관 교육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