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학부모 신뢰 확보 중요…'교사 전문가' 양성해야 [관계회복 2편]
[리포트]
현장에서는 관계 회복 숙려제가 안착하려면 제도 정비가 필수라고 지적하는데요.
이어서 서진석 기자입니다.
서울특별시북부교육지원청은 이번 2학기부터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교육청이 직접, 학생과 학부모에게 관계 조정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2학기 3개월 동안 관계조정을 68건 진행했는데 일선 학교가 관계조정을 안내했던 지난 1학기에 비해 관계조정 규모가 3배 넘게 늘었습니다.
교육청 단위에서 관계조정을 권하면서 '학교가 학폭 사안을 은폐·축소하려 한다'는 걱정을 줄인 게 도움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이처럼 관계 회복 숙려 프로그램을 현장에 도입하고 제도 운영에 대한 학부모 동의를 안정적으로 받으려면 무엇보다 프로그램에 대한 학부모 이해를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은 학생 간 갈등이 학부모 갈등으로 비화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관계 조정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성나리 갈등조정전문가 / 서울특별시북부교육지원청 관계가꿈지원단
"학부모 교육이라든지, 학교 내 안에서도 관계 가꿈이라는 것, 사실 아시는 분들은 알지만 모르시는 분도 되게 많거든요. 그런 홍보 이런 것도 활성화가 됐으면 좋겠고."
제도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관계조정 전문가 확보도 필수입니다.
교육부가 오는 2029년까지 관계 개선 지원단 5천 명을 확보해 1만 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가파르게 증가하는 학폭 관계조정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김욱 파견교사 / 인천교육청 학교생활교육과
"갈등조정 전문가들이 17개 시도를 다 커버할 정도의 인력 풀을 가지고 있지는 않거든요. 학교폭력 사안이 일어나고 나서 한참 뒤에 학교에 개입을 하게 되면 그동안 아이들은 거의 방치 상태인 게 돼버리다 보니까…."
중장기적으로는 학교 교사를 관계조정 전문가로 키워야 합니다.
학생과 학급의 특성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교사가 갈등을 직접 중재할 때 그 효과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성준 공동대표 / 좋은교사운동
"교사들을 갈등 해결 전문 조정가로 양성하는 이런 전문가 과정이 반드시 저는 필요하다고 보고요. 해당 교사가 본인이 근무하는 학교의 갈등을 조정하는 것은 중립을 위반할 수 있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학교의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들은 충분히 저는 해낼 수 있다고 보고요."
전문가들은 또, 학부모 반발을 완화하고 학교와 교육당국이 자신있게 관계 회복 숙려제도를 권하려면 프로그램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