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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집중취재: 미니학교의 진실 1편> 학생이 줄어든 진짜 이유는?

[사회, 교육, 유아·초등]
박용필 기자
작성일
15.01.12

[EBS 뉴스] 

저출산과 학생 수 감소 등으로 농어촌 등지에선 학급이 학년당

2~3개뿐인 이른바 미니학교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농어촌 지역 뿐 아니라 서울 등 대도시 지역에서도 

이런 미니학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 학생 수 자연감소

때문이라고 교육당국은 밝히고 있는데요. 하지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부족할 정도로 여전히 아이들이 넘쳐나는 

대도시에서 미니학교가 늘어난다는 것, 좀 이상하지 

않으십니까? 도심 속 미니 학교의 이면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오늘부터 사흘간 파헤쳐보겠습니다. 먼저 한 미니 학교의 

수상쩍은 사연부터 보도해드립니다. 박용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이 학교의 학생 수는 현재 350여 명,

학급도 학년당 2~3개뿐인 미니 학교입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이처럼 규모가 작지는 않았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학생 수가 

매년 크게 줄기 시작했고,

최근 4년 사이에만 학생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미니 학교가 돼 버린 겁니다.

  

학교 측은 이 지역 취학연령 아동이 감소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

"현재 학생이 감소되는 원인이 저희가 볼 때는 자연 감소죠."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건

이 학교와 불과 1백여 미터 떨어진 

다른 초등학교는

사정이 사뭇 다르다는 겁니다. 

  

학생 수가 1천 명 가까이 되는데다 

올해 신입생 역시 늘었습니다.

  

2백여 미터 떨어진 또 다른 초등학교 역시 

미니 학교와는 거리가 멉니다.

  

인터뷰: OO초등학교 관계자

"애들이 되게 많네요, 여기는."

"한 1,200명 정도 돼요."

  

단지 취학연령 아동 감소 때문이라면

근처의 이 두 학교 역시 미니 학교가 됐어야 하지만

그럴 기미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취학 연령 아동 수를 대충 감안해서 (학교마다)

공평하게 분배될 수 있게 학구를 짜신다는 말씀이신 거죠?"

"그렇죠."

  

그렇다면 유독 한 학교만 미니 학교가 돼버린 

진짜 이유는 뭘까?

  

학생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이 학교에는 

인근 학교들과는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많이 다니고 있다는 겁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주소지 즉 통학구역에 따라

다닐 학교가 자동으로 정해지는데 

해당 학교의 통학구역에 

이 지역 임대단지가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이 학교의 학생 수가 급격히 주는 거라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인근의 학부모들이

자녀를 임대단지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보내지 않으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하면서

학생 수가 급감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임대아파트 주민

"임대아파트 아이들하고 분양 아이들이 섞이는 것 자체가

싫은 거예요, 엄마들이…"

  

실제로 이 지역에선 입학철만 되면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내지 않으려고

주소지를 바로 옆 학교의 통학구역으로 옮기는 일들이

공공연하게 벌어진다는 겁니다.

 

인터뷰: 지역 주민

"'괜찮아 그런 애들(임대단지 아이들)이랑 어울려도 돼' 하는 

극소수의 엄마들이 보내고 나머지는 거의 다 다른 학교로 

보내고 있죠, 옆 학교로…"

  

이 같은 얘기들이 과연 사실일까?

  

임대단지 아이들과 같은 학교로 

배정되는 주소지의 월별 전출입 건수를 

살펴봤습니다.

  

실제로 입학을 앞둔 2월만 되면

매년 전출 건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이사철도 아닌 2월, 이들은

어디로 주소지를 옮겨가는 걸까?

  

인터뷰: 임대아파트 학구 주민센터

"학군 자체는 여기는 앞 단지로 가고 싶어 하고…"

 

주민센터 담당자의 말대로 이번에는 앞 단지,

즉 임대단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아닌

바로 옆 학교로 배정되는 주소지를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곳에선

실제로 2월만 되면 전출이 아닌 

전입신고가 크게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결국 배정 학교를 바꾸려고

바로 옆 동네로 주소지를 옮긴다는 얘기가

신빙성이 있는 셈입니다.

  

더욱이 실제 이사를 가지도 않고 

주소지만 옮기는

이른바 위장전입도 적지 않을 거라고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다른 지역도 아닌 바로 옆 동네로 이사를 간다는 게

흔한 일이겠냐는 겁니다.

  

인터뷰: 관할 교육지원청 관계자

"다른 아파트나 그런 쪽이랑 미리 약속을 해가지고

세대주가 아닌데 주민등록만 옮겨서 실제로 가 있지 않으면서…"

 

인터뷰: 임대아파트 주민

"이 옆에 이제 일반 분양 아이들은 당연히 OO초등학교 학군인데도

불구하고 거기 가는 아이들이 안 보이거든요."

  

결국 편법도 불사하며

선을 그으려는 이웃들에 의해 

따돌려진 임대아파트 아이들은

친구조차 마음대로 사귀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OO / 해당 초등학교 학생

"(옆 단지 친구들을) 어린이집에서 많이 만나다가 거의 

OO초등학교로 다 가버려서 여태까지 만나보질 못하고…"

  

인터뷰: 임대아파트 학부모

"슬프죠. 이 환경 자체가 제가 만들어준 거잖아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제가 만들어준 환경이기 때문에

그냥 아이들한테 마냥 미안한 거예요."

  

현재 임대아파트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학생 수는 350여 명,

관련 지침 상 학생이 300명 이하가 되면

폐교 검토 대상 학교로 분류됩니다.

  

이웃들의 외면 속에 소외돼 온 아이들은

이제 자칫 정든 모교까지 잃어버릴지도 모를 상황에 

놓였습니다.

  

EBS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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